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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원 코트라 칭다오무역관 관장,“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및 투자 대상국”

By 왕윈웨(王雲月)


지난 3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국제 환경 변화로 한국 기업은 중국에서 어느 정도의 충격을 받았고, 이에 따라 한국이 중국 시장과 ‘디커플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대외 개방 정책이 심화를 거듭하고 올 들어 중한 항공 운항이 재개되면서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중한 양국 간 경제무역 왕래도 다시 활발해지는 추세다.


최근 황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칭다오(靑島)무역관 관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중국은 한국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교역 및 투자대상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8월 9일, 황재원 코트라 칭다오무역관 관장이 지난(濟南) 국제 비즈니스 협회 대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생산기지에서 소비시장과 기술협력 대상으로


코트라는 한국 정부 산하의 비영리 무역 촉진 기관이다. 한국 기업의 수출 및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을 포함한 한국과 해외 지역의 무역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설립 후 지금까지 코트라는 세계 각지에 한국의 해외 무역 업무망을 구축했다. 중국에만 홍콩, 타이베이 등을 포함해 21개 무역관을 설립했다.


황 관장은 코트라 입사 후 중국에 발령받아 다롄(大連), 칭다오, 샤먼(廈門), 베이징(北京), 시안(西安), 광저우(廣州), 홍콩 등 7개 무역관에서 16년 동안 근무해 중국 시장과 한국 기업의 재중 발전에 대해 견해가 깊다.


황 관장은 2022년 기준 한국의 대중 누적 투자액은 891억 달러로 한국의 해외 직접투자의 12.1%를 차지하면서 미국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2021년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한 덕에 한국 기업의 대중 투자는 67억3000만 달러라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는 “한국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제조업 중심으로 추진되었다. 2022년까지 제조업 누적 총 투자액은 728억 달러로 한국의 대중 누적 투자액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금융업과 도소매업이 각각 5.8%, 4.5%의 비중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관장은 생산 비용의 잇단 상승으로 한국의 대외 투자에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해 한국 기업이 생산라인을 동남아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도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생산기지에서 소비시장과 기술 협력 대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변화가 가져온 도전과 기회


최근 몇 년간 중국이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중국 시장에 수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황 관장은 이는 한국 기업에게 도전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그중 중국의 ‘빅테크’ 기업의 글로벌화가 한국 기업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阿裏巴巴), 텅쉰(騰訊), 더우인(抖音) 등으로 상징되는 빅테크 기업들의 등장이 한국의 플랫폼이나 전자상거래 기업에게 경쟁하기 힘겨운 대상으로 부상한다는 점은 한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플랫폼 경제에 힘입어 지불 편리성의 제고, 짝퉁 제품의 단속 등의 순기능은 한국 기업의 중국 내 경영환경 개선에 적지 않은 기여도 하고 있다.” 황 관장은 더 나아가 이들 기업은 한국의 우수 제품의 유통 채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 엔터테인먼트, 건강 등 한국이 경쟁력을 지닌 분야와 결합하면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확대에 효과적인 채널이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황 관장은 재중 한국 기업과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한국 기업에게 중국 시장의 다양성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은 지리, 문화적으로도 상당히 다르고 도시와 농촌 간 빈부 격차도 크다. 따라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그만큼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동부 연해지역에서 성공한 브랜드가 내륙에서 같은 인기를 끌 수 없으며, 중국 남쪽에서 환영 받는 서비스 모델이 북쪽에서 그대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끈다는 보장이 없다. 아울러 세계 최고급 명품들의 최대 수요 시장이기도 하지만 가성비 극강의 제품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이른바 ‘샤천(下沉, 중국 3·4선 도시 및 농촌 시장) 시장’의 규모도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황 관장의 설명이다.


황 관장은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 진출시 자신의 제품과 브랜드가 중국의 어떤 시장에 적합한지 명확히 판단하고, 성공 가능성이 비교적 큰 목표시장을 우선 선택해 교두보를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이후 다음 주변으로 확대하거나 각 지역별 유력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지역별 공략 등 다양한 진출 방식을 고민해서 가장 유효한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中 시장은 전세계 기업의 각축장


“1992년 한중 수교 때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중국붐에 따라 중국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기업들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그중 상당수가 실패해 나갔다.” 황 관장은 이렇게 평가하면서 “그런데 현재는 거꾸로 정치 외교적 요인으로 인해 시장으로서의 중국의 가치를 애써 무시하거나 심지어 기존 진출 인프라마저 축소해 애써 쌓아 놓은 물적, 인적 자원을 낭비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관장은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의 미래를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장기적인 전략으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은 중국 국내 경쟁력이 떨어져 사업을 정리함으로서 애써 쌓아 놓은 인적, 물적 토대를 날리기 보다는 더욱 치열한 내부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 및 변화하는 중국시장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나 거래선 다각화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황 관장은 “확실한 것은 앞으로도 중국은 한국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교역 및 투자대상국으로 남을 것이며 중국시장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예전부터 중국시장을 올림픽으로 비유해 왔다. 그만큼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빠짐없이 진출해 우열을 겨루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대신 메달권에 들어도 세계적 강호로 인정을 받게 된다. 어려운 경쟁의 무대이지만 한국 기업들이 기업 경쟁의 올림픽 무대라 할 수 있는 중국시장에서 꼭 성공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음 하기를 응원해 본다”고 강조했다.


 



출처 : 월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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